Thursday, July 5, 2012

Madeline Island Camping Day 4

독립기념일. 처음으로 이렇게 긴 캠핑을 해보는 어진이 가족. 정말 계획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엄마 아빠 덕분에, 마지막에 아빠가 우겨서 산 쏘세지로 연명하다가, 나흘째에는 가스렌지의 가스마저 떨어져 아침부터 불을 피우지 않으면 아침밥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동네 카페에 가서 팬케익으로 아침식사. 오랫만에 먹은 팬케익에 감격한 어진, 이 식당에 매일 오고 싶단다. 게으른 아침을 먹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관람. 동네사람들이 정성껏 준비한 퍼레이드에서 뿌려대는 사탕을 정신없이 주워모은 어진. 올 해는 핼로윈이 좀 빨리 왔나? 오후에는 다시 Town Park Beach로 직행. 역시 섬 날씨는 예측불가. 오후엔 날씨가 너무 썰렁해 물에는 제대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모래사장에서 놀았다.

동네 까페에서. 음식보다 허름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던... 하지만 오랫만에 먹었던 팬케잌에 감격한 어진은 다음 날 아침도 여기서 먹자고 우겼다는...

오랫만에 공중전화를 봤으니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해주시고...

어떤 아저씨가 쥐어준 바람개비를 들고 독립기념이 퍼레이드에...

화면이 좀 뿌옇게 나오는 건 특수효과가 아니라 카메라 렌즈가 더러워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퍼레이드. 섬에서 1년 내내 사는 사람은 200명 정도, 여름에만 와서 사는 사람이 대략 2,500명. 섬의 규모에 비해 준비도 열심히 했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관람했다.

서늘했던 오후. 물에는 잠깐 들어갔다가 모래사장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핑기간 동안 엄마 아빠는 책 한 권씩을 다 끝내는 쾌거를 이뤘다. 

엄마와 스타워즈 Return of Jedi에서 모래괴물 Surlock이 나오는 장면을 재연 중. 뒤 배경에는 오후 내내 시체놀이하고 있는 온 몸에 문신이 가득한 터프한 아저씨 아줌마들... 

Madeline Island Camping Day 3_Part 2

종일 기다리다 마침내 올라탄 크루즈는... 예상대로 대실망. 섬들이 너무 크고 제법 멀리들 떨어져 있는 데다가, 섬들이 다 아주 평평해서 풍광이 그저 그랬다. 몇몇 섬의 해식 동굴들과 예쁜 등대들이 볼거리인데, 볼거리에 비해 너무 오래 배를 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배에서 파는 팝콘을 꾸역 꾸역 먹은 어진은 배가 아파서 울다가 결국 잠이 들고...

누가 이 크루즈 타자고 했더라... 지루한 엄마. 지루할 땐 역시 스마트폰...

해식 동굴. 그런데 바닷물이 아니니 해식 동굴이 아닌가? 어쨌든, 작은 보트가 있으면 좀 더 가까이 동굴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좋을 듯...

팝콘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는 어진에게 나중에 사주겠다고 하고 무시했더니, 강아지 인형 죠지에게서 이메일이 세 통이나 왔댄다. 아빠한데... 어진이 팝콘 지금 사줘야 한다고... 원하는 걸 얻어내기 위해 잔머리 돌아가는 게 갈수록 비상해져 걱정이다. 

결국 쟁취한 팝콘을 꾸역꾸역 먹더니, 결국 배가 아파 아빠 무릎을 베고 잠이 들고 말았다. 

크루즈가 좀 허망하게 끝났지만 Bayfield에서 아주 즐겁게 지낸 하루... 섬에 돌어와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둥근 달이 우리를 반겨준다.

Madeline Island Camping Day 3_Part 1

우리가 머문 Madeline Island는 18개의 군도 중 가장 큰 섬. 우리로 치면 다도해 비슷한 곳이니 섬들을 둘러보는 크루즈를 해보아야 할 것 같아, 페리를 타고 Bayfield로 나간다. 섬들을 다 돌아보는 Grand Tour가 막 출발하고, 다음 Grand Tour는 오후 다섯시. 그 사이에 있는 건 등대가 있는 섬 하나만 가보는 크루즈. 이왕 할려면 Grand Tour를 해야한다는 엄마의 단호한 주장에 Bayfield에서 놀면서 기다리기로 함.

Bayfield로 나가는 페리 위에서. 멀리 보이는게 Bayfield. 뉴잉글랜드 풍의 예쁘고 조그만 휴양도시.

크루즈를 기다리기로 하고 처음 간 곳.  Big Water 커피샾. Bay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각자 마실 걸 사들고 책과 신문을 꺼내들고 커피샾에서 놀기. 나중에 서점 주인 아저씨에 의하면 제법 유명한 로컬 아티스트가 죽치고 시간 보내는 자리라고 한다.

그 로컬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이 걸려있는 서점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어진 (책제목: 레고 스타워즈). 배경에 있는 그림이 재미있는데, 아티스트가 직접 쓴 그림 가이드북도 팔고 있다. 서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참을 놀았다.

Stone's Throw라는 여러가지 예쁘고 쓸모 없는 물건들을 파는 가게에서... 세일품목을 담아 놓은 바구니에서 게임을 찾아내 열중하고 있는 어진. 2불에 불과한데도 절대 사주지 않는 짠돌이 엄마 아빠.

하지만 먹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Maggie라는 식당에서 아주 맛있는 생선 샌드위치와 Wild Rice로 만든 샐러드, 그리고 어진이는 치즈피자를 먹었다. 

이번엔 중고 서점. 오랫만에 중고책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좋았던... 목마가 있어서 더 좋았던...

오후엔 날이 더워져 동네 비치에 가서 잠깐 발도 담그고...

나중엔 기다림에 지쳐 부둣가에 가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Madeline Island Camping Day 2

둘쨋 날. 아침먹고 느지막하게 Town Park Beach로 직행. 약속대로ㅋㅋ 카누를 타고 Lagoon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오후 내내 Beach에서 놀았다. 날이 따뜻했는데도 물이 차가워 입술이 파래진 어진, 모래에 갇혀 덥혀진 물 웅덩이가 자기 Hot Tub이라며 거기에서만 한참을 놀았다.

어진이에게도 처음으로 노를 줘 봤지만, 처음에 서너번 하더니 힘들다며 엄마 아빠가 다 하랜다.

물결이 전혀 없어 카누 타기에 아주 좋다.

엄마는 시원한 그늘에서 독서 삼매경. 어진은 햇볕을 쪼이며 몸을 덥히고 있다.

햇볕가지고는 안되서 결국 엄마 품으로...
최후의 해결책은 "Hot Tub".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며 혼자 신나게 놀았음. 

아, 따뜻해...

Madeline Island Camping Day 1_Part 4

첫날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 포스팅하다 보니 첫 날 참 많은 일을 했다는... Town Park Beach에서 신나게 놀고 텐트로 돌아와 저녁먹고 당연히 머쉬멜로우 구워드시고, 텐트에서 책도 좀 읽고 해지고 난 Beach를 산책도 하며 긴 하루를 마무리. 워낙 북쪽이라 날이 참 길다.

이제 제법 능숙하게 머쉬멜로우를 굽는다. 탄 걸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고 엄마에게 세뇌를 받아 태우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번 여행엔 세 사람 모두 책을 많이 읽었다. 어진이는 스타워즈 책과 틴틴 만화책을 열독.

해질녘 Barrier Beach에서...


엄마는 먼 산 바라기, 어진이는 또 모래 장난. 샤워하고 모래장난 했다고 엄마한테 혼났다.

자전거를 빌리러 간다고 했더니 텐트 옆의 나무 껍질을 주워 자전거 빌리는 곳으로 가는 지도를 어진이가 그려줬다. 다음 날 카누를 타러 간다고 했더니 카누 빌리는 곳도 추가로 그려주었다. 

Madeline Island Camping Day 1_Part 3

텐트로 돌아와 점심먹고 마을로 내려가 자전거를 빌려서 Town Park에 있는 Beach로 갔다. Lagoon과 Lake Superior가 만나는 곳에 있는 이 Beach는 물도 비교적 따뜻한 편이고 나무 그늘도 많아 이후 계속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음. 섬이 제법 큰데, 대체로 평평한 편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좋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우리 자전거를 가지고 가야 할 듯.

처음으로 타 본 Tag-Along 자전거를 아주 잘 소화해 낸 어진. 

그런 어진이 마냥 기특한 엄마.

Lagoon에서 카누타기 (우리는 다음 날로 미룸).

역시 맑은 물엔 고기가 없다...

난데 없이 난파선의 한 조각 같은 게 Beach에 있어서 어진이의 해적선이 되었다. 3일간 아빠는 어진이랑 쉴 새 없이 해적선 놀이를 해야 했음.

어설프기 짝이 없는 엄마의 해적 포즈

Madeline Island Camping Day 1_Part 2

산책에서 돌아와 아침을 챙겨 먹고 다 함께 아빠가 아침에 발견한 Barrier Beach로 산책. 간 김에 물놀이도 잠깐. 워낙 북쪽에 있는 큰 호수여서 여름에도 물이 차가운 편인데다가, 날씨도 아주 더운 편이 아니라서 어진이 오랫동안 물놀이 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맑아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는...
늦은 오전의 Barrier Beach의 풍경

아빠와 어진 물싸움... 어진이가 시작했음.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다고 했던가?

Madeline Island Camping Day 1_Part1

위스콘신 북쪽 Lake Superior에 있는 Madeline Island라는 섬에 다녀왔다. 무려 5박 6일.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를 빼고도 나흘을 신나게 놀았다.
토요일 저녁 쯤에 도착해 텐트치고 저녁 해서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잠 없는 아빠 혼자 산책에 나섰다. 뒤쪽의 Barrier Beach와 Lagoon (초호) 사이의 길을 한참 걸었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 앉아 Loon (괴상한 소리로 우는 물새)의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

아름다운 Barrier Beach의 아침풍경

Beach의 뒷쪽에 소나무에 둘러쌓인 초호 (Lagoon)의 풍경

Loon들의 아침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