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공공도서관의 기금마련을 위해 일부 사람들이 자기집 정원을 공개하는 행사를 만들었다. 일인당 20불씩 내면 약 20군데에 달하는 정원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6시간 동안 다 봐야하고 모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좀 빠듯한 일정. 비슷한 행사가 지난 초여름에 뉴욕 잭슨하이츠에서도 있었는데 그때는 여건이 되지 않아 보지 못한 아쉬운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꼭 보려고 노력. 결국 다 보지 못했지만 다섯시간 동안 걸었으니 다이어트 효과만 해도 보람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Tuesday, June 24, 2008
Tuesday, June 17, 2008
결혼 기념일 여행 - 6. Half Moon Books
파이어니어 밸리에 있는 다섯개 대학 중 스미스 칼리지가 있는 동네의 중고 서점인 반달책방Half Moon Books도 뜻하지 않은 수확이었다. 안타깝게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모든 책을 반값에 팔고 있었다. 작은 책방이지만 갖추어 놓은 책들이 좋고 특히 어린이책들이 구색이 훌륭했다. 이번 여행의 다른 보물인 1917년 판본 Happy All Day Through랑 좀 유명한 시계책(1956년)도 여기서 구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Happy All Day Through가 자신의 가게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인데 이 값어치를 알아보는 우리에게 팔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책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인쇄방법이 오늘날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책방 창에 지난 주 뉴요커의 표지를 붙여 놓았는데 인터넷서점들로 인해 오프라인서점들이 문을 닫는 현실을 이 작은 책방의 운명이 피해 갈 수 없었음을 묵묵히 말하고 있다.
결혼 기념일 여행 - 5. Whately Antiquarian Book Center
가장 북쪽에 있었던 북밀에서 나와 남쪽으로 국도를 따라가면 와틀리 중고책센터Whately Antiquarian Book Center가 나온다. 원래 학교 건물이었다는데 시골학교 답게 규모가 아주 작다. 화려한 북밀과는 달리 와틀리는 정말 그냥 중고책방이고 중고책 외에는 앉을 자리마저 거의 없지만 굉장히 오래된 책들이 가득 쌓여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건진 두 가지 보물(?) 중 하나인 케이트 그리너웨이Kate Greenaway의 그림이 있는 연대가 찍혀 있지 않은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이곳에서 샀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구석구석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결혼 기념일 여행 - 4. The Book Mill
레녹스를 떠나 보스턴 쪽으로 한 시간 정도가면 코네티컷Conneticut강을 따라 파이어니어 밸리Pioneer Valley라는 곳이 있는데 다섯개의 대학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 글쓰는 작가들도 많이 모여살아 책방도 많고 책 관련 행사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즈에 난 여행기사를 보고 그 중 몇 군데를 따라 다녀봤다. 첫번째는 북밀The Book Mill인데 방앗간을 개조한 곳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카페, 식당, 화방, 골동품 가게까지 두루 갖추었다. 내부는 책장 사이사이에 소박한 앤틱 가구들을 놓아 얼마든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아 책방이라기보다는 좀 진지한 서재같은 분위기를 내었다. 책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깨끗한 중고책을 원가격의 반에 파는 정도. 원래 방앗간이니 만큼 바로 옆으로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시내가 흐른다.
Monday, June 16, 2008
결혼 기념일 여행 - 3. 탱글우드
결혼 기념일 여행 - 2. Apple Tree Inn
도시가 아닌 곳을 여행할 때는 아침을 제공해주는 B&B에 묵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번에 찾은 B&B는 마침 탱글우드 바로 건너편 언덕 위에 있었다. 집 전체를 앤틱가구들과 꽃무늬 벽지로 꾸며 빅토리안 스타일의 구색을 잘 맞추었다. 언덕에는 이름대로 사과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집 주위의 정원도 좋고 경관도, 특히 수영장의 경관이 아주 좋아 집에서만 쉬어도 충분한 휴양이 될 듯. 어진이는 우리 침실의 놋쇠침대에 완전 흥분해서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다른 B&B나 호텔에 비해 괜찮은 빵과 맛있는 잼, 그리고 신선한 과일로 아침식사가 아주 흡족스러웠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결혼 기념일 여행 - 1. The Mount
대개는 맛있는 것 먹고 지나지만 올해는 새식구도 생겼고 뉴잉글랜드를 곧 떠나기도 해서 매사추세츠 주 반대끝 쪽에 있는 레녹스Lenox라는 타운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탱글우드Tanglewood라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섬머홈이 있어 전에 캠브리지 살 때는 종종 갔었는데 이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 공연은 듣지 못하고 대신 잡지 <도미노domino>에서 소개한 에디뜨 와튼Edith Wharton이라는 여류작가의 집 정원과 전에 뉴욕타임즈에서 소개한 서점순례기행을 일정에 넣었다.
더 마운트The Mount는 에디뜨 와튼(퓰리처 상을 받은 <순수의 시대> 저자)이 살았던 집 이름이다. 집이라고는 하나 일종의 별장같은 개념이어서 이들 부부의 엄청난 부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편이지만, 시대를 앞서 모든 전기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한다 (물론 전기사업의 거부 Westinghouse가 옆집에 살았다니 뭐...). 집은 생각보다 그다지 잘 꾸며져 있지 않았고 복원이 아직 제대로 끝나지 않은 부분도 많았는데 알고보니 거의 폐허가 되어있었던 것을 그만큼 복원한 것. 그나마도 재정문제로 압류당할 위기에 있다니 좀 안타깝기도 하고... 정원으로 유명한 만큼 정원관리를 복원의 1순위로 놓은 듯. 집 바로 앞의 정원도 예쁘지만 입구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길도 아름다왔다.
더 마운트The Mount는 에디뜨 와튼(퓰리처 상을 받은 <순수의 시대> 저자)이 살았던 집 이름이다. 집이라고는 하나 일종의 별장같은 개념이어서 이들 부부의 엄청난 부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편이지만, 시대를 앞서 모든 전기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한다 (물론 전기사업의 거부 Westinghouse가 옆집에 살았다니 뭐...). 집은 생각보다 그다지 잘 꾸며져 있지 않았고 복원이 아직 제대로 끝나지 않은 부분도 많았는데 알고보니 거의 폐허가 되어있었던 것을 그만큼 복원한 것. 그나마도 재정문제로 압류당할 위기에 있다니 좀 안타깝기도 하고... 정원으로 유명한 만큼 정원관리를 복원의 1순위로 놓은 듯. 집 바로 앞의 정원도 예쁘지만 입구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길도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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