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낸 어진. 아침에 일어나 산타할아버지가 주신 새 레고 가지고 놀고, 밖에 나가 아빠랑 눈치우고 눈가지고 한참을 놀다가, 오후엔 또 엄마 친구들이 가져다준 카우보이 우디를 가지고 한참 놀고, 저녁엔 Cameron 아줌마 집에 가서 J-bug (강아지)이랑 Fenway (고양이)랑 놀다가, 집에 오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메리크리스마스.
토이스토리 3 비디오를 본 후 영감을 받아 한 작품 완성. 버즈 인형을 옆에 놓고는 보면서 에센스는 제대로 골라 사생. 동그라미에 막대기 꽂아놓은 듯 그리던 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아래 그림은 기차길을 그리고 (기차길은 모음 'ㅡ'로 만든다며) 그 위에 토마스 기차 스티커를 나란히 붙이는 모습. 굴착기 스티커는 기차길에 있으면 안 된다고 다른 곳에 붙이기도. 나름 이런저런 생각해서 하는 게 보여서 신기하다.
한글학교에 다니면서 한국말하는 친구가 부쩍 늘어났다. 어진이보다 9개월 앞선 희서는 나중에 같은 학년이 될 거라는 사실이 불공평해 보일 정도로 훨씬 성숙한 여자아이. 어진이도 9개월 더 있으면 저만큼 자랄까 싶으니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빨리 커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일라이 엄마가 급한 일이 생겨서 갑자기 우리집에 방문하게 된 일라이. 전에는 어진이를 많이 때리기도 했는데 일라이도 이제 좀 컸다고 둘이 잘 논다. 한참 놀다가 갑자기 어진이가 "We need music" 하더니 이것저것 틀고 나름 엉터리 영어로 설명해 주기도. 무슨 틴에이저 마냥 그러는 모습이 좀 웃겨서...더 나은 비디오가 아쉽게도 길어서 올려지질 않는다.
사촌 여동생 세인이와 이모가 잠시 다녀갔다. 어진이가 너무 좋아하는 이모라 세인이가 놀러 온다니까 장난감도 안 줄거라는 둥 혼내줄거라는 둥 하더니 막상 세인이를 만나니 상대가 안 되는 걸 알았는지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아기로 너무 예뻐해 준 어진.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엄마한테 안 오고 이모 방으로 가서 세인이 가짜젖꼭지도 물려주고 볼을 쓰다듬으며 아이, 예쁘다~ 해 주고 안아준 다음 아래층 부엌에 가 이모 물병에 물도 받아다 주었다(아빠엄마한텐 해 준 적 없는!). 한글학교 가서는 자기도 동생있다고 자랑까지 했다는... 외동이라 괜한 걱정을 좀 했는데 그럴 필요 없는 것 같아 안심.
캠퍼스에 온 오바마를 보러 갔는데 생각 외로 잘 참아준 어진. 오바마를 보긴 봤는데 워낙 상대적으로 키도 작은데다 모두들 카메라를 높이 쳐들고, 애들 데리고 온 사람들은 목마까지 태우는 바람에 껑충껑충 하면서 겨우 맨눈으로 보긴 했다. 하는 수 없이 어진이도 엄마 위에 목마까지 한번 탔는데 봤냐니까 봤댄다... 설마, 누군지 알기나 할까나...ㅋㅋ.
연기력이 날로 느는 어진이의 '재능'을 살려주고자 (^^;) 이번 학기에 등록한 Pre-Ballet 수업. 첫날은 모르는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하기 싫다며 엉엉 울더니 그날 엄마와 한바탕 한 다음부터는 재미있다며 잘 한다. 동기부여를 위해 영화 Billy Elliot를 보여주었더니 (발레를 보여주려 했는데 탭댄스가 하이라이트였다는...) 좀 더 커서 탭댄스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어진...
이사를 핑계로 파티는 미루고 케잌만. 케잌에 과일 얹고 하는 게 재미있었는지 꼭 동그란 케잌을 해 달라는 어진. 아직은 파티의 재미보다 케잌과 촛불로 충분한 듯. 케잌 두께가 왜 1cm인지는 노코멘트... 어차피 어진이는 크림과 과일만 먹으니 다행이지만. 올해의 의상은 토이스토리 버즈.
미국에선 생일이 되면 반 친구들에게 컵케잌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아 이 기회에 배울 겸 해서 만들어 본 컵케잌. 실패하면 사 가기로 맘먹었는데 다행히도 성공. 버터크림 짜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터라 대충 하고 마시멜로와 동물모형으로 마무리. 무엇보다 어진이가 좋아해서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