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본 비디오를 따라 요즘 가끔씩 어진이에게 삥~ 삥~ 소리를 내주는데, 징징거리다가도 웃곤 한다. 어진이에게도 그런 소리들이 웃기는 걸까? 아기들의 미소는 배에 가스가 찼거나 할 때 짓는 의미없는 것이라지만 어진이와의 경험으로보면 그런 이론이 별로 믿기지 않는다.
예쁜 책을 좋아하는 어진 엄마. 하지만 책을 읽어주다 보니 예쁜 그림만이 좋은책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더더욱 느끼고 있다. 영어책을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장의 리듬이나 각운, 짜임새 있는 이야기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진이도 좋아하는 짧은 책 Mouse Count와 좀 길긴 하지만 잘 설계된 이야기에 감탄하게 되는 Ox-Cart Man이 요즘 우리가 제일 많이 읽어주는 책.
처음에는 울거나 젖을 먹거나 자는 일 밖에 없던 어진. 요즘은 그 외의 시간이 많아졌다...라고 함은 아빠 엄마와 놀거나 스스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아주 드물다) 그렇지 않으면 떼쓰는 시간이 많아졌다 (상당한 비율)는 이야기. 비디오는 모빌을 왜 틀어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있는 어진.
얼마 전부터 조금씩 시작한 배운동(사실은 목과 등근육운동이라 해야 더 맞을텐데). 아빠엄마 배 위에서도 하고 수유쿠션이나 침대 위에서도 한다. 가끔씩은 아주 잘 하지만 아직은 대개 힘들어해서 조금씩만 시키고 있다. 요즘은 영아돌연사 방지를 위해 아기들을 뉘여재우는 탓에 뒷머리가 납작한 아기들-서양아기들도-이 많아져 이 운동을 통해 고개 가누기를 서두르는 일이 좀 중요해진 모양이다. 어진이는 힘들겠지만 이 운동을 할 땐 눈이 동그래져서 얼마나 귀여운지...
장갑을 졸업한 요즘 어진이 손이 눈에 많이 띈다... 주로는 손톱이랑 손가락 사이에 낀 때가...ㅋㅋ. 손바닥이 어찌나 부드럽고 통통한지 만져보면 꼭 고양이 발바닥을 만지는 기분이랄까... 물론 손톱으로 할퀴는 것도 비슷하고..ㅋㅋ. 어진이는 주먹을 쥘 때 엄지손가락을 꼭 안에 넣어서 가끔은 좀 민망스런 제스쳐가 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덕분에 손을 빨 때 - 장갑을 졸업하더니 손 빠는 것을 터득했다 - 엄지손가락이 아니라 주먹을 빨아 오래 하지는 못한다.
할로윈 주말,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갔는데, 요즘 저녁마다 떼쓰기 마라톤을 벌이는 어진 때문에 우린 초긴장하여 여차하면 일찍 돌아올 각오로 아기바구니까지 들고 갔다. 그러나 바구니에 뉘여 서재에 놓자마자 잘 자기 시작하여 딱 한번 잠깐 깨고 모임이 끝나는 시간까지 조용히 기다려 준 어진. 녀석 눈치는 빠르단 말야~ 결국 그날 밤 내내 아기바구니 속에서 잤음. :-)
의사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저녁마다 비타민을 먹는 어진. 우유병 젖꼭지에 담아 입에 넣어주면 혀로 밀어내면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보는데 웃으면서 괜찮아, 몸에 좋은 거야, 쭈욱~ 쭈욱~ 하면서 계속 입에 넣어주면 결국에는 잘 빨아 먹는다. 격려의 힘이 실감나는 순간이랄까...